내가 서른 즈음에 깨달은 결론
일은 귀납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사실 이게 사회와 세상의 기본중의 상기본 원리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애초에 이 글을 읽을 사람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에서 시작해볼까 한다.
자.
내가 블로그 제목을 어떻게 지었나?
귀납으로 시작해서 연역을 정립하라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문장을 보고, "뭔 게소리여 ㅡ ㅡ" 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절대로 이 글을 클릭하지 않는다.
현대인들은 이런 잡다스러운 글을 클릭하기에는, 심적, 시간적 여유가 없다.
이미 도처에 재밌고, 유익한것들이 널려있고, 이런 딱 봐도 복잡해보이는 글을 클릭해서 읽어볼 이유가 전혀 없다는 이야기이다.
즉, 이 글은 "효과"를 절대로 볼수 없는 글이다.
나는 블로그에 애드센스를 달아둘 것이다.
체감상 티스토리 블로그의 방문자당 평균 수익은 방문자1당 2~4원 정도 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면 이글이 한달에 1000원이라도 벌어다 주기 위해선 월간 조회수가 300회가 나와야 한다.
월간 조회수 300회가 나오기 위해선 이 글로 들어오는 "통로"와 "이글"이 이어져 있어야 한다.
여기서 그 "통로"란 무엇인가?
바로 검색엔진이다.
이 글이 "어쩌고저쩌고 라고 입력된 다음,네이버,구글 검색창"과 연결이 되어야 이 글이 돈을 벌어다 줄 것이다.
예상 후보군은 "귀납법 연역법 뜻" 이나 "귀납법, 연역법 차이" 정도의 검색어가 있다.
그런데 이글은 단순히 뜻을 알려주는 포스팅이 아니다.
그냥 뭔가 내가 깨달은 어떤 사실을 어려운말을 써서 설명하는 '가르침'의 글이다.
잘 읽어보면 뭔가 '얻어갈' 것이 있을 수 있지만, 애초에 잘 읽어보러 들어오질 않는다.
그렇다면 이 글을 읽게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는가?
"사람들이 검색창에 어떤 의도로 뭘 검색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어떤 글이 의도에 부합했기 때문에, 체류시간이 길었고, 상위노출이 되는가?"를 파악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검색어'가 요구하는 글을 쓸수 있게 된다.
이게 바로 블로깅의 귀납법이다.
연역적 블로깅이란 "내가 정립해둔 뭔가가 있으니까, 이걸 쓸거야. 무조건 가치가 있어" 라는 방식이다.
이건 블로그에 어울리는게 아니라, 책집필등에 어울린다.
보통 에세이나 자기계발서같은것은 이런식으로 먼저 집필이 된후에, 그 책을 알리는 마케팅 글쓰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검색에 걸려서 들어와서 애드센스를 봤으면 좋겠다는 글은 그렇게 쓰여지면 안된다.
누구를 가르칠 필요도 없고, 내가 똑똑할 필요도 없다.
검색자가 "닥치고 이거나 보여줘. 개소리 그만하고"를 요구하면, 그냥 말 그대로 그것만 충실하게 보여주면 그 사람이 일을 잘한것이 되고, SEO시장에서 승리하게 된다.
이게 바로 귀납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이렇게 시작을 해야 "오류"를 최대한 피할 수 있다.
일단 세상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보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가설과 해결책을 세운후에 여러가지 검증과 테스트를 해본후, 그 가설이 맞다는 검증이 되면 그걸 원칙으로 삼는 것이다.
이 단순한 원리에 의해, 데이터에 의해 방법론이 도출되는 것이다.
예전에 좋아하던 글이 1500개정도 엄청난 퀄리티로 적혀진 티스토리 주식블로그가 있었다.
다음에서 메인에 노출도 되고, 구독층도 많아서 하루 방문자 10000명이 넘는 곳이였다.
그런데 운영을 멈춘지 2년이 되어간다. 지금 방문자는 하루 20명도 안된다.
'검색자가 입력하는 키워드'에 부합되는 제목을 쓰지 않아서 생긴 결과이다.
내용은 정말 하나하나 저퀄리티글 10개보다 정성이 들어간 글들이다.
그런글이 1500개 있었다. 그런데 방문자는 그냥 처참할 정도로 떨어져있다.
이 글은 잘 이해하면 수십, 수백만원의 가치가 있는 깨달음이다.
하지만 역시 그 누구도 이 문장까지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라 여긴다.
나는 이 글을 더 이해하기 쉽게, 그림까지 첨부해서, 간단한 전자책을 써서, 이 깨달음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는곳에가서, 적절한 제목과 세일즈페이지를 만든후에 팔아먹을 생각도 하고 있다.
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냐?
이 글은 무료로 세상에 노출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무에게도 보여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용어 선택을 좀 이상하게 한것 같다. 그래도 이 글이 누군가에겐 나에게 그러했듯 큰 가치를 가질 것을 안다. 단순히 블로그 하는 사람에게 짤막한 꿀팁만 주고 끝내자면, 키워드 공략을 해서 형식에 치중하지 않고 실제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만' 주면 생각보다 오랫동안 그 혜택이 구글의 알고리즘에 의해 지켜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키워드 공략을 하세요라는 말과는 좀 다르게 느껴질까?
키워드 공략은 당연히 하되, 정확히 그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차리세요 정도라고 하면 될까?
그렇다고 해서 과연 이걸 느끼지 못하던 사람들이 이걸 중요하게 생각하게 될까?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리고 그걸 바라지도 않는다. 내 스스로의 테스트일 뿐이다.
일부러 소제목도 넣지 않았고, 줄간격도 넓히지 않았다. 태그도 달지 않을 생각이다. 어찌보면 널리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 글을 썼다. 전혀 알려지지 않을 방식으로. 결과는 지켜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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